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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대표적인 방산 종목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이날 19만3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한 달간 45.11% 오른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역시 지난 8일 장중 21만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풍산(103140)과 한화시스템(272210)도 한 달 새 각각 22.29%, 16.67% 올랐다. .
이는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을 치르는 국가와 인접한 유럽·중동을 중심으로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군비 증강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다. 특히, 국내 무기체계는 가격이 합리적이고 원활하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어 해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LIG넥스원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19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한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주 금액이 인식된 결과라는 평가다. 또 K-9 자주포, 레드백 등을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방산 부문 해외 수주잔고도 전년 대비 7조1000억원 늘어난 2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소식에 국내 방산 종목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지난 한 달 중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순매수하지 않은 날은 각각 이틀과 나흘에 불과했다. 이렇게 외국인이 한 달 새 사들인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래대금은 각각 2442억원, 2729억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선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점도 방산 종목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앙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지출을 늘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가 재집권할 시 나토의 공동 방위 원칙을 방위비 지출 목표 달성 회원국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5일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7.2% 늘어난 1조6700억위안(306조원)으로 발표했다”며 “중국의 방위비 증가도 주변국들의 방위비 부담을 불러오는 만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무기 구매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방산기업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