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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대명화학그룹 계열인 에어로케이는 정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에 부합한 항공사라고 강조하며 그룹 물류·패션 계열을 통해 항공화물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003490)을 비롯해 매각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와 접촉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089590),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LCC 4곳이 적격후보자(숏리스트)로 선정된 것을 고려하면 인수의향자가 5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에어로케이는 국토교통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에 부합한 항공사라는 점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에어로케이는 인천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다른 항공사와 달리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며 “경기 남부에 몰려있는 반도체 산업 등의 운송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항공사”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가 속해 있는 대명화학그룹 내 아시아나 화물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부문이 있다는 점 역시 경쟁력으로 꼽는다. 로젠택배(물류), 모다아울렛(패션)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이들의 화물 물량을 기본 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어로케이의 몸집이나 허브공항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한 항공사의 대주주는 “에어로케이는 보유 항공기(기재) 수가 많지 않은 항공사로 기재 관리 능력이 뒷받침될지 의문”이라며 “대부분의 항공사가 인천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것은 항공화물 운송 수요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