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메리츠증권이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4분기 영업손실에도 출하제한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2분기 메모리 판가 상승 가속화 구간까지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며 적정주가는 18만5000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손실은 2420억원으로 전분기 1조800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기는 하나 분기 내 추구한 출하 제한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출하 제한의 이유로는 모바일 등 수요 회복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구매자들을 자극해 가수요를 더욱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재고를 당장 털기보다는 상반기 내 더 높은 가격에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이러한 출하 제한이 판가를 더욱 높게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디램과 낸드 가격은 각각 17%, 25% 상승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인공지능(AI)과 서버 중심 하이엔드 수요 집중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더욱 우호적인 계약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을 중심으로 1분기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솔리다임 판가 반등세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낸드 업황 침체 속 운영자금 고갈 등 어려움을 겪은 솔리다임은 그동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아닌 단품과 저수율 웨이퍼까지 판매하며 평균 판가 급락을 경험했다”며 “4분기부터 긍정적인 제품 믹스 효과에 기반해 향후 분기별 30% 이상의 가파른 판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 비록 선두업체가 최근 디램 감산폭을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으나, 모바일 및 추론용 AI 수요 개화 징후 속 저전력반도체(LPDDR) 주문 증가를 감안 시 메모리 시황 회복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