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6개월 만기 최고 금리도 각 연 4.05%, 연 4%로 1년 만기 금리와 차이가 없다.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지난 16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조정하며 6개월 만기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1년 만기 금리(연 4%)와 수준을 맞췄다.
일반적으로 예금은 만기가 길수록 장기간 돈이 묶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다. 다만 이미 장기적으론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 1년짜리 예금 금리가 2·3년 만기 예금 금리를 넘어선지 오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고금리로 예금을 유치했는데 만기가 4분기에 쏟아지다 보니 이런(수신 금리가 치솟는) 상황이 됐다”며 “이 시점에서 또 1년으로 다 조달하면 내년에 (같은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만기를 의도적으로 분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6개월물 금융채 금리가 오른 영향도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6개월물 금융채 금리 상승 등 시장 금리 상황을 고려해 은행별 자금 조달 상황에 따라 (만기별 금리가)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6개월 만기 금리를 높인 ‘KB Star 정기예금’, ‘NH올원e예금’ ‘코드K’ 정기예금의 3개월 만기 금리는 각 연 3.65%, 연 3.75%, 연 3.8%로 높은 편인 데다 1금융권 상품인 만큼 안정적이라 1억원 이상 뭉칫돈을 ‘짧고 굵게’ 굴릴 때 고려할 만하다. 가입 한도가 ‘KB Star 정기예금’은 100만원 이상, ‘NH올원e예금’은 10만에서 10억원 이하, ‘코드K’는 100만원 이상이다.
한편 이데일리는 11월16일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여는 ‘돈창(돈이보이는창)콘서트’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예금금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