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강남에서 한 40대 남성이 지하 5층 깊이의 환기구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음주 상태였던 이 남성은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줍기 위해 환기구 덮개를 열었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 도로에 있는 환기구. 한 남성이 이 환기구로 추락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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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11시쯤 서울 강남구에서 40대 남성이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인도 옆 환기구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환기구는 지하 5층 깊이였다. 이 남성은 다음 날 오후 5시쯤에야 인근 건물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비원은 “환기구 아래로 희미한 물체가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지하 5층 기계식 주차장 바닥에서 남성을 찾았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당시 술을 마셨던 남성이 환기구에 휴대전화를 떨어뜨렸고, 이를 꺼내려고 환기구 덮개를 열었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환풍구 추락 사고가 발생한 뒤 환풍구 높이가 2m 미만일 때는 접근 차단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규칙이 생겼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환기구는 2015년 이전에 만들어진 곳이라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