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뜨고 모바일 지고…메모리 큰 손 바뀐다

성장 한계 닥친 스마트폰…출하량 10년래 최저
서버, AI 수혜에 기대감↑…20%중후반대 고성장
응용처 따라가는 메모리…“서버용 제품에 무게”
  • 등록 2023-10-03 오전 9:00:00

    수정 2023-10-03 오전 9:17:17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메모리 반도체의 큰 손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서 서버로 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점점 한계를 드러내는 반면 서버 시장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지속 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모바일에서 서버용 제품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 리서치)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50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6% 감소하는 수준이다.

올해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 전망치는 최근 10년 중 가장 적은 수준이기도 하다. 2017년까지 꾸준히 늘어난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후 하락세를 그려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연초에 기대했던 중국의 경제 회복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고 신흥 시장의 경기 위축이 보다 확대됐다”며 “북미 시장도 경기 회복이 더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교체율이 최저치를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업계 안팎의 지적대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점차 한계에 다다르는 모습이다. 반면 서버 시장은 AI향 서버를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AI 서버 출하량이 작년보다 38.4%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24년과 2025년, 2026년에도 20%중후반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DR5 D램 모듈. (사진=SK하이닉스)
스마트폰과 서버의 상반된 모습은 메모리를 만드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은 모바일과 서버 등에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현재는 모바일용 제품의 비중이 더 많다. D램 시장에서 모바일용 제품이 지난해 기준 약 38%로 1위이고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용(40%) 공급 비중이 높다. 서버용은 D램의 경우 34% 수준이며 낸드는 30% 안팎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는 D램의 경우 서버용 제품이 37%, 모바일은 36%로 비중이 역전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낸드도 서버용 제품의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메모리가 들어가는 제품의 비중도 변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서버 중심의 메모리 개발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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