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테슬라 공장 유치 구애…코발트 안정 공급 제시"

WSJ, 사우디 제조업 부흥 위해 테슬라 유치 보도
사우디 국부펀드, 콩고와 코발트 합작사 논의
테슬라에 코발트 공급 조건으로 공장 설립 유도
머스크 즉각 부인…수면 아래서 테슬라 구애 활발
  • 등록 2023-09-19 오전 6:34:11

    수정 2023-09-19 오전 6:46:4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테슬라 측과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제조업 왕국으로 도약을 원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배터리 광물 공급을 보장하는 인센티브를 내걸면서 테슬라를 유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테슬라 생산시설의 자국내 건립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코발트 공급을 보장하면서 테슬라를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현재 콩고민주공화국(DRC·이하 민주콩고)과 합작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테슬라에 공급하겠다는 얘기다. 사우디는 세계 코발트의 약 70%를 공급하는 콩고 내 자산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해당 정부에 접근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규모의 원자재 거래 대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확대해 필수 원자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사우디 관리들은 최근 국부펀드가 테슬라에 대한 제안을 올여름부터 시작했으며 왕세자는 수년 동안 왕국에 테슬라 제조 시설을 갖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관계자는 WSJ에 “테슬라와 즐겁게 대화하고 있으며 회사는 여전히 궁극적으로 제안을 거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테슬라는 2022년 생산제조능력 약 130만 대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1위 토요타는 2022년 105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처럼 대량 생산을 하려면 공장 확대가 필수적이다. 현재 테슬라는 현재 미국 텍사스와 , 중국, 독일 등 세계 각지에 공장 6개를 가동 중이며 멕시코에 7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체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12개 공장이 필요하고 연말까지 또 다른 공장 설립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SJ 보도와 관련해 머스크는 “WSJ의 또 다른 완전한 오보 사례”라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사우디의 경우 머스크 CEO가 공장 건립 논의를 즉각 부인하긴 했지만, 수면 아래에서 세계 각국이 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튀르키예, 인도도 관세를 낮추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테슬라 공장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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