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출근 시간대 수원의 한 경사진 도로 한가운데 고장 나 멈춰 선 버스를 경찰과 시민들이 합심해 안전하게 이동시킨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 고장난 버스를 함께 밀고 있는 시민과 경찰의 모습. (사진=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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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9시께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왕복 8차선 경사진 도로에서 “버스가 고장 나 멈춰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현장은 주행하던 마을버스가 고장으로 멈추면서 좌회전·유턴 차선을 가로막은 상태였다. 출동한 경찰관 3명이 버스를 옮기기 위해 뒷쪽에서 20분가량 밀었지만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인근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까지 합류했지만 버스는 미동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차된 버스로 인해 장시간 차량 정체 및 교통사고의 위험이 예견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때 시민들이 나섰다. 신호 대기 중 이 모습을 본 한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나와 버스를 밀던 경찰관 옆에 서서 손바닥을 맞댔다. 곧이어 배달 기사와 다른 차량 운전자도 아무 말 없이 버스 뒷 쪽에 자리를 잡았다.
힘을 모은 이들은 천천히 버스를 밀어 근처 갓길까지 옮겼다. 조치를 마친 시민들은 경찰관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다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고 시민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