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형사기소 트럼프, 법원서 혐의 부인…"가장 슬픈 날"(종합)

트럼프, 마이애미 연방법원서 혐의 전면 부인
  • 등록 2023-06-14 오전 6:41:47

    수정 2023-06-14 오전 6:41:4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가기밀 불법 반출 혐의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서 변호사를 통해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기소인부 절차는 재판에 앞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은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법원에 출석했다.

(사진=AFP 제공)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우리는 확실히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알리나 하바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독재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 미국 연방검찰은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다. 총 49장짜리 기소장을 보면, 그는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31건을 비롯해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연방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기소인부 절차를 진행한 조너선 굿맨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주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석방했다. 다만 굿맨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과 소통은 금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끝낸 후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그는 이날 저녁 이 골프클럽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근무한 나우타 보좌관 역시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반출한 기밀 문건을 다른 장소에 숨기는 등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원 출석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슬픈 날 중 하나”라며 “마녀사냥”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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