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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완화 기대감에 상승출발…후반들어 투심 약화
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34% 하락한 3만3517.6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내린 38592.0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3% 상승한 1만635.65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7%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동반 상승하며 장을 시작했다. 지난주 예상치를 밑돈 임금상승률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다. 미국 물가상승률을 이끄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면서 고용이 견조하고 기업 실적이 받쳐준다면 경기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대두됐다.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달러화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유가는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낙관론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6센트(1.17%) 오른 배럴당 74.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위원의 긴축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며 “오랫동안 그렇게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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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기업들 약세…CPI 발표에 경계감↑
사장이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데는 오는 12일 발표될 미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 후반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둔 경계감도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발표한 12월 소비자들의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5.0%로 전월의 5.2%에서 추가 하락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동일한 3%로 집계됐다.
이번주 후반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 주요 금융그룹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애널리스트들이 작년 4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말에 S&P500 기업들의 수익 추정치를 꾸준히 하향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금융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말에 매출 성장세 둔화를 경고한 메이시스 주가는 7.7% 넘게 떨어졌고, 룰루레몬의 주가는 회사가 4분기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9.3% 급락했다.
한편, 연준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