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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권에 오른 상품 모두 엔·달러 변동과 상관없이 기초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환헤지를 했다.
이 상품들은 원화를 엔화로 바꿔 달러화 자산에 투자한다. 달러 환전이 부담스럽다면 약세인 엔을 이용해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식이다. 미국 장기채와 미국 주식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보는 동시에 강달러 효과를 제거하고 싶을 때 쓰는 투자전략이다.
실제 올 들어 10%가량 하락한 미국 다우존스30 지수에 투자하는 국내 ETF에 투자한 이들은 환효과를 통해 기초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0% 수익을 거뒀다는 것이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강달러·엔저를 틈탄 이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실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이다은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가 간 펀더멘털 차이에 따른 금리차 확대와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감안할 때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외환시장의 뷰”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달러·엔저 추세 전망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 엔·달러 환율은 140엔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24년래 최대 수준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절하가 돼 있다는 소리”라며 “달러가 더 강해질 수는 있지만 하방 여지가 더 크다고 보는 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강달러 효과를 조금 더 보겠다고 하방 가능성이 더 큰 곳에 베팅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김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총보수가 비싸다는 점 외에는 일본에 상장된 ETF를 투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