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8%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8% 급락했다. 3대 지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가, 이날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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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압승은 없었다’로 요약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접하면서다. 공화당이 예상대로 민주당으로부터 하원 다수당 지위는 빼앗았지만, 상원은 아직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현재 조지아주는 승부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개표 95% 현재 현 의원인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와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는 각각 49.4%, 48.5%를 각각 득표했다. 이에 조지아주는 다음달 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앞으로 한달간 의회 권력 구도는 불확실한 것이다. CNBC는 “의회 권력을 누가 쥘지 아직 명확하지 않으면서 주가는 하락했다”고 전했다.
당초 월가는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웨이브를 내심 원했다. 민주당이 선호하는 공격적인 돈 풀기 정책을 공화당이 제지할 경우 국채금리는 하락할 수 있다는 게(국채가격 상승) 그 골자였다. 월가는 최근 미국 국채시장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반쪽 승리에 그치자,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했고 장 막판 낙폭을 더 키웠다. 22V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셔 설립자는 “시장이 기대했던 레드 웨이브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뉴욕채권시장은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가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국채금리 하락).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97%까지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596%까지 떨어졌다.
특히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목이 모아진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첫 물가 보고서다. 월가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7.9%다. 9월 CPI 상승률(8.2%)보다 소폭 둔화한 수준이다. 헤드라인 CPI가 8%대에서 7%대로 내려앉는데 대한 심리적인 안도감이 나올 수 있다. CPI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간 8%가 넘는 고공행진을 벌여 왔다. 그러나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증시는 또 흔들릴 수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월가가 연준 최종금리를 6%대까지 보고 있다는 보도 역시 주목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투자자들은 연준 기준금리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도달하지 못한 수준인 6%대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지난달 CPI 수치가 높으면 6%대 우려를 부채질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