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달러 붕괴 비트코인…루나·금리 충격 장기화

가상자산 심리지수 “극단적 공포”
美 증시 반등에도 코인 시장 위축
‘테라 2.0’ 부활했지만 반등 없어
전문가 “신뢰 깨져 투자 유의해야”
  • 등록 2022-05-27 오전 7:39:15

    수정 2022-05-27 오전 7:39:15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루나 충격과 금리 인상에 움츠러든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2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30분 기준) 전날보다 0.70% 하락해 2만960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6.25%, 에이다는 6.22%, 솔라나는 7.94% 각각 하락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37% 상승했지만 3809만원을 기록, 4000만원에 못 미쳤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6일 기준으로 12(극단적 공포·Extreme Fear)을 기록했다. ‘극단적 공포’를 기록한 전날(11)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26일 기준으로 30.08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31.92·공포)보다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6일(오후 10시 기준) 206.63 EH/s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오후 10시 기준, 215.74 EH/s)보다 하락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하락할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증시는 반등했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6.91포인트(1.61%) 오른 3만2637.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11포인트(1.99%) 상승한 4057.8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5.91포인트(2.68%) 오른 1만1740.65로 거래를 마감했다.

폭락 사태를 빚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의 테라·루나 코인은 27일 ‘테라 2.0’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 모두 해당 코인의 상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에어드롭(코인 무상 배분)을 하더라도 상장 폐지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거래가 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도박판과 매우 닮은 가상자산 거래 세계는 기존 도박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을 계속하는 전통적인 패턴을 흔히 따른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신뢰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누구도 선뜻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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