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밀착 와중에…바이든, 우크라 인접 전격 방문하나(종합)

NBC "백악관, 바이든 유럽 방문 검토중"
우크라 난민 모인 인근 폴란드 찾을수도
전쟁 퇴로 안보여…'바이든 역할론' 커져
짙어진 중·러 밀착 징후…전선 확대하나
  • 등록 2022-03-15 오전 7:33:11

    수정 2022-03-15 오전 7:33:1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 유럽 순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방문까지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징후까지 보이며 전쟁의 ‘퇴로’가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제공)


“바이든, 폴란드 방문 검토”

미국 NBC는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향후 몇 주 안에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초점을 맞춰 이 지역 동맹국들을 안심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는 이어 “이번 순방이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면서도 “(유럽을 방문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이 유력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이 이뤄질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유럽을 찾는 것이다. 지난 9~11일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찾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전격 방문하는 셈이다. 정부 소식통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순방 때 일했던 몇몇 직원들이 유럽에 남아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에 대비한 계획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나토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어 의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역시 해리스 부통령처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까지 들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와 인접한 서유럽 벨기에보다 유럽 순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실질적으로 맞서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인접국까지 찾는다면 이번 전쟁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회담은 사실상 합의 동력을 잃은 상태다. 이날 진행한 4차 회담 역시 빈손으로 끝났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회담 종료 이후 트위터를 통해 “세부 그룹별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해 오는 15일까지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지금까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 외에는 어떤 것도 합의하지 못했다. ‘바이든 역할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 연장선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 오전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가능성이 있다. 그가 러시아로부터 침공 받은 이후 미국 의회를 상대로 연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짙어지는 중·러 밀착 징후

특히 이번 전쟁은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징후로 더 복잡다단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의 한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경제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정보를 나토 동맹들과 아시아 몇몇 국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측한 미국 당국 정보의 정확성을 감안하면 쉽게 흘리기 어려운 언급이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전날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와 지원을 요청했다”며 “다만 어떤 종류의 무기를 요청했는지, 중국의 반응이 어떤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번에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지금까지 전쟁 양상과는 차원이 달라진다. 더 확장된 의미의 신냉전이 본격화하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미국은 서방 진영에 아시아 동맹들까지 끌어모아 공세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CNN과 만나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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