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택배노조)의 총파업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다른 택배업체들의 ‘반사이익’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CJ대한통운(000120) 각 대리점들은 최근 총파업 장기화로 본격 거래처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타 택배사가 아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 업계가 수혜를 입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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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 C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22일까지 57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에 돌입했고, 22일에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메가허브를 점거하기 위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대치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택배노조 입장이지만, 사측은 ‘사회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을 뿐더러 대화의 주체는 택배기사들과 직접 계약관계에 있는 대리점에 있다’고 맞서며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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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택배노조의 총파업 양태가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택배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중구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현재까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기습 점거 당시 사방에서 몰려든 조합원들이 진입을 막으려던 직원 등 30여명이 다치는 상황이 빚어졌고, 이후 사실상 정상 업무가 불가능해지면서 하루 1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점거 농성 과정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실내 음주와 흡연을 한다는 제보가 이어져 감염병 확산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택배노조는 21일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를 해제하고 1층에서만 농성을 이어가겠다며 사측과 대화를 위해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오전 곤지암메가허브 진입을 시도하며 ‘이중적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22일 오전 11시께 경찰과 대치를 풀고 해산했지만, 곤지암메가허브를 비롯한 다른 주요 시설 점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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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로젠택배·우체국 등 4개 택배사 노조는 업무 과중을 이유로 CJ대한통운 물량 이관을 거부하고 나섰다. 각사 역시 대리점에 이관 물량 접수를 자제하라고 내부 방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리점연합은 “최근 CJ대한통운에서 이탈한 거래처들은 타 택배업체들과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다”며 “공식 입장과 달리 실제 타 택배업체들의 거래처 수는 꾸준히 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사이익을 이미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0년 말 기준 택배업계 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49.9%로 압도적 1위,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13% 안팎으로 각각 2·3위, 우체국택배와 로젠택배가 7% 안팎으로 각각 4·5위를 차지했지만 CJ대한통운 총파업 양상에 따라 시장 점유율 변동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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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자체 택배 서비스 ‘반값택배’를 선보인 GS25의 신장률은 더욱 압도적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반값택배’의 월 평균 이용 건수는 서비스를 개시한 2019년 대비 무려 7919.9% 폭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편리한 입지를 내세워 이용이 폭증하고 있는 편의점 택배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