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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병원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8339억위안(약 158조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전년 대비 10%가량 쪼그라들긴 했지만 미국에 이어 전세계 2위 규모에 성장세도 무섭다. 아이큐비아는 오는 2024년에는 중국 의약품 시장이 1950억달러(약 23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의약품 시장 규모 전망치의 7.8배 규모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허가를 받기까지의 과정 까다롭다보니 미국이나 유럽 시장을 장악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종종 (중국 시장 진출을) 포기할 때도 있지만 우리 입장에선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규모”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지난해 7월 중국 임상 톱 라인 결과를 공개, 연내 품목허가를 받고 현지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중국의 양쯔강이약그룹 자회사 상하이하이니와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프라잔의 라이선스 및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재 임상 3상 중인 이 제품은 오는 2025년께 현지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중국 3상을 진행 중이다. 연내 3상을 마치고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근당의 자회사 종근당바이오도 최근 개발 중인 A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관련해 중국 큐티아 테라퓨틱스와 700만달러(약 84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인지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정징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정저우무역관은 “한국 의약품의 중국 내 수입시장 비중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의료분야 선진국에 비해 미비한 상황”이라면서도 “한국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국제인지도가 높아져 중국 시장 진출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