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긴축 정책이 시장이 예상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안도했다. 기대를 접었던 산타랠리를 조금은 기대해봐도 되지 않겠냐는 낙관론도 솔솔 나온다. 증권가는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전기·전자와 자동차, 금융 등 대형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 코스피가 17일 상승 마감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2포인트(0.38%) 오른 3,017.73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60포인트(0.65%) 내린 1,001.26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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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7.5포인트(0.24%) 상승한 3017.7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FOMC를 앞둔 14일 2987.95로 3000선이 붕괴됐으나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은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가 부진했던 이유는 한국증시가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둔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코스피 ‘산타 랠리’를 기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950~3100선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금리 상승 가능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은 증시 하방 압력이지만, 미국 경기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고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부상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달러가치가 정점을 찍고 하락 전환 땐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긴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지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전기·전자와 대형 바이오주, 금융, 자동차 업종과 배당주, 성장주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금융시장에선 오는 23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 소비자물가가 1982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생산자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다. PCE 전망치는 5.7%로, 1982년 이후 최고치다.
오는 20일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지 여부도 눈여겨볼 만 하다. LPR금리는 대출 금리 지침 성격이 있어 기준금리보다 직접적으로 가계와 기업 대출에 영향을 준다.
한국에선 내년도 전기요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석탄과 LNG 등 발전 원료 가격 상승으로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상당하지만 다른 서비스와 상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될 우려가 높아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