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안, 항만 접안에 2주 걸려”…컨테이너선 운임 3주째 상승

SCFI 7주 만에 4600선 회복
美항만 혼잡, 입항에 최소 수십시간
"항만 정체 등 운임 급락 가능성 작아"
  • 등록 2021-11-27 오전 8:40:00

    수정 2021-11-27 오전 8:4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이 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요 세계 항만에서의 혼잡 현상이 일부 해소되긴 했지만 미국 서부 항만에서 선박이 항구에 접안하기까지 최장 2주가 걸리는 등 여전히 심한 적체 상황이 운임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6일 기준 4601.97로 전주 대비 46.76포인트(1.03%) 상승했다.

SCFI가 4600선을 넘은 건 7주 만이다. SCFI는 지난달 8일 4647.6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주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 12일 항만 정체 현상이 심한 북미를 중심으로 운임이 반등했다.

(자료=업계)
미국 내 항만을 중심으로 혼잡 상황이 발생해 화물을 제때 내리지 못하는 선박이 많아 운임이 재차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만·내륙 운송 인력이 부족해지자 항만에서의 화물 선적·하역 작업이 지연됐고, 이는 곧 선박의 항만 대기 시간 증가→선사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서안의 대표적인 항구인 LA·롱비치항의 대기 선박 수는 80여척에 달했다. 항만에 배를 대는 데만 2주가 소요되는 상황이다. 두 항구는 미국 전체 수입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미 동부 뉴욕항 역시 72시간 이상의 입항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기관은 항만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혼잡 상황을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9일 이상 항만에 체류하는 컨테이너는 11월 초 대비 LA항은 57%, 롱비치항은 32% 각각 감소했다. 그간 컨테이너 적체 현상은 항만 내 하역 공간을 줄여 병목 현상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북미 서부 항만의 항만 정체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물 수요에 따라 선사들의 유연한 공급 조절도 운임 급락을 막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선별 운임을 보면 유럽을 제외한 노선 대부분 운임은 유지되거나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6730달러로 지난 1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기록을 3주 연속 유지했다. 지난주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던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당 1만427달러로 전주 대비 12달러(0.12%)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360달러로 전주 대비 22달러(0.66%)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호주·뉴질랜드와 남미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3달러(0.07%), 2달러(0.02%) 상승한 1TEU당 4448달러, 1만137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중해 노선 운임은 지난주와 같은 1TEU당 7234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유럽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3달러(0.04%) 내린 1TEU당 7549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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