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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부에서 제출받은 ‘기관장 및 임원 관용차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차량이 제공되는 기관장과 임원 119명 중 65명(54.6%)은 휘발유차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명 중 48명(73.8%)은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3000cc 이상의 고급 세단을 관용차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델별로 제네시스 G80(27명)이 가장 많았고, G90(15명), 그랜저(13명), K9(4명), 제네시스 구형(3명), EQ900(2명), K7(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4월에는 공공기관이 차량을 구매할 때 모두 친환경차를 사고, 공공기관장의 전용차량을 전기·수소차로 우선 구매하도록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그런데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은 친환경차 이용이 저조한 실정이다. 특히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지난 5월 사장 관용차로 G90을 새로 계약해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였다.
산하기관 한 관계자는 “아직 전기차와 수소차 중 고급세단을 대체할 수 있는 크기가 출시되지 않아서 차량 이용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주환 의원은 “친환경차 교체가 권고 사항에 불과해 기관장들이 차량 교체에 소극적”이라며 “차량 교체 실적을 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