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음식을 씹는 행위 자체가 칼로리를 소모한다. 하지만 잘 씹기 위해서는 튼튼한 치아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강질환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면 음식을 씹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 저하, 영양불균형 등으로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을철 잘 씹고 잘 먹는데 필요한 치아 건강에 대해 고광욱 유디치과의원 원장과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환절기 생기기 쉬운 턱관절 질환, 심하면 음식 씹기 어려워
턱관절은 아래 턱뼈와 머리뼈 사이에 위치해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과 주변 근육으로 이 부위에 염증, 탈구 등 이상이 생기는 것을 턱관절 장애라고 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기온이 낮아지면서 턱관절 주변에 분포된 신경과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이 긴장해 턱관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나타나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하고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질환이 진행돼 입이 벌어지지 않거나 음식을 제대로 씹어 섭취하기 어려워지고, 소화 불량이나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해지면 치아 전체가 틀어져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턱에서 소리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과를 방문해 교합 검사, 방사선 사진 촬영 등 진단 검사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을철 일조량 감소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구강건강을 악화할 수 있다. 면역력이 감소하면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구강 내 세균이 늘어 잇몸질환이 악화하고 치통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잇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욱이 계절성 우울증은 식욕이 왕성해지고 당 높은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다. 달고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을 선호하면서 씹는 힘이 더욱 약해지고, 당분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켜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고광욱 원장은 “우울감이 있을 때는 구강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평소 치실, 치간 칫솔 등 구강보조용품을 활용한 꼼꼼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구강 검진으로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건조한 공기에 구강 세균 번식 활발해 져…꼼꼼한 치아 관리 필수
고광욱 원장은 “과거 임플란트, 브릿지, 크라운 등 치료받았다면 보철물 주변, 내부에 세균이 번식해 보철물 수명을 단축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검진 및 예방 치료로 치아 보철물 관리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