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 6억6000만원까지 나갔어요. 요즘 매수세가 붙네요.”(안양 평촌동 D공인)
경기도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역사 주변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호재까지 겹치면서 이달 들어 매수세가 붙는 분위기다. 특히 경기도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사업 단지로 지정된 곳은 주변 타단지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
|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초원7단지부영(1743가구·1992년 준공) 아파트와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16단지뉴삼익(956가구·1994년 준공) 아파트는 지난 3월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사업 단지로 지정되면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평촌동 초원7단지부영(전용면적 50㎡)은 지난 3월26일 6억6000만원(9층)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가 5억7500만원(9층·3월18일 계약) 대비 1억원 가량 높은 값이다. 현재 부동산포털사이트에는 같은 평수 매물가가 8억원인 일명 ‘배짱호가’도 올라와 있다.
부영 상가 내 Y공인은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에 선정 된 후 매물이 없을 때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고 이후 나온 매물들 대부분 6억원 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초원7단지부영 리모델링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평촌신도시 내 30여 개 단지 중 22개 단지가 합동으로 리모델링 추진 모임을 만들고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대부분 단지가 40~50% 가량의 주민 동의률을 보이고 있으며 사업 진행이 빠르게 진행되는 편인 것 같다”라고 했다.
|
뉴삼익(전용58㎡) 아파트는 최근(5월25일 계약) 5억7000만원(10층)에 거래된 이후 현재 호가 6억5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이마저도 입주물이 없어 호가가 계속 오르는 분위기다. 뉴삼익은 지난달 추진위와 대우건설이 관리사무소에서 만나 리모델링 사업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T공인은 “입주 가능한 매물이 6억원에 나왔는데 매수자가 집을 보겠다고 하니 5000만원을 더 올렸다”며 “현재 5억원대 매물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뉴삼익뿐만 아니라 강선마을14단지 등 주변 아파트 단지 모두 리모델링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는 지난 3월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사업 단지로 총 111개 신청 단지 중 이들 2개 단지를 선정했다.
도는 그러나 참여도가 예상 외로 높자 △군포 충무주공2단지(476가구) △의왕 목련풍림아파트(354가구) △성남 정든마을한진7단지(382가구) △부천 삼익세라믹아파트(781가구) △용인 동성1차아파트(684가구) △김포 북변산호아파트(909가구) 등 6곳을 추가로 선정해 총 8곳에 대해 컨설팅 지원을 하기로 했다.
시범단지로 선정되면 현장 여건에 맞는 리모델링 방안 제시, 사업성 분석 및 세대별 분담금 산정 등의 컨설팅 용역비 절반을 도가 지원한다. 이들 단지는 이달 중 용역을 선정하고 기본설계와 사업타당성 진단을 받는다.
경기도 리모델링 컨설팅 사업 자문위원인 신동우 아주대 명예교수는 “이번에 선정된 컨설팅 시범사업 단지들은 도에서 사업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컨설팅 이후 조합결성을 유도하는 등의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리모델링 수요가 많은 만큼 컨설팅시범 사업을 확대하거나 ‘찾아가는 리모델링 자문단’과 같은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확연한 장점이 그리 많지 않지만 재건축사업에 비해 규제가 덜하고 사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재건축활성화가 가시화하지 않는 이상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