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결과는 개인투자자들이 여전히 삼성전자의 경우 저렴할 때 사둬야 하는 종목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가장 저렴할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이가 드물어 지금이 사야 할 때인지, 팔아야 할 때인지를 판단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외국인 “차익실현 팔자”…개미 “영차 영차 담자”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장주입니다. 삼성전자가 오르면 코스피 시장도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53포인트(1.23%) 오른 3173.0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오른 만큼 삼성전자도 올랐을 거로 추측할 수 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7만91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하락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에 성공 8만원을 터치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7만96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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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상승 동력 당겨질까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8만전자’ 회복이 요원하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뉴욕 증시에 전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편입된 장비주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전날 7만8500원까지 내려갔다가 하루만에 8만100원을 회복했지만, 잠시뿐이었습니다. 바로 다음날 주가는 다시 7만원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 수요가 비대면(언택트)에서 대면(컨택트)로 이동했습니다. 비대면 상황에서 필요했던 노트북과 핸드폰, TV 등 가전제품 수요가 최근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자동차, 여행 관련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수급 변화를 먼저 감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투자전문가들은 아직 삼성전자의 상승 동력이 꺼지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다시 불렀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에 이어 백악관에서 두번째 반도체 대책 회의를 열면서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을 다시 찾은 것입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회의를 정점으로 단기 고점 형성될 수 있으니 유의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의 당분간 추이를 더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 인식과 공매도 변수 그리고 목표주가대비 안전마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주가 조정이 선행적으로 크게 발생하면 트레이딩 전략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삼성전자의 전망은 맑습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8조원으로 예상돼 상반기(19조5000억원) 대비 4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재고 증가 우려가 완화되고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할 때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조정 후 재반등이 예상된다”고 예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