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대 돌파’ 현대차 넥쏘, 4050·男·울산·개인 고객에 인기

2018년 3월에 출시 이후 2년 반 만에 이룬 성과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수소전기차 판매량 뒷받침
실생활에서 승용차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더 많아
실용적인 SUV+참단 기술+친환경성..3色매력
  • 등록 2020-11-01 오전 9:00:00

    수정 2020-11-01 오전 9:00:00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차(005380) 수소전기차 넥쏘의 국내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울산, 개인 고객, 4050세대, 남성 구매자의 선택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기준으로 수소전기차 넥쏘의 국내 누적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2018년 3월에 출시된 이후 약 2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단일 모델, 단일 국가에서 수소전기차 1만대 누적 판매 기록은 넥쏘가 유일하다. 넥쏘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5분 충전으로 최대 609㎞(국내 기준)의 거리를 달리며, 주행 중 대기의 미세먼지도 걸러내는 친환경차다.

넥쏘의 판매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8년 국내 판매량은 727대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4194대를 기록하며 무려 6배 가까이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올해 10월 말까지의 판매량은 5097대로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9월까지 집계된 넥쏘의 해외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해외 판매량을 넘어섰다. 수소 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안정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에너지를 활용해 ‘수소전기차’라는 새로운 영역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한 넥쏘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울산, 경기도, 서울에서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넥쏘가 가장 많이 등록된 곳은 울산광역시(17%)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말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수소시범도시 중 하나로, 수소 생산부터 운송 및 충전 인프라, 주거, 교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는 총 5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수소전기차의 높은 판매량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경기도(13.8%)와 서울특별시(13.8%)도 각각 1000대 이상의 넥쏘가 등록돼 판매량을 이끌었다.

넥쏘는 법인 고객보다 개인 고객에게 훨씬 많은 선택을 받았다. 실제 지난달 28일까지 집계된 넥쏘의 판매 기록에서 법인 고객(10.9%)보다 개인 고객(88.3%)이 훨씬 많았다. 넥쏘의 고객이 관공서나 기업이 아닌, 실생활에서 승용차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성별로 보면 넥쏘는 여성(30.9%)보다 남성(69.1%) 고객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

세대별로 보면 넥쏘는 40~50대 장년층의 선택 비중이 높았다. 40대(28.9%)와 50대(26.2%)의 장년층 고객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실용적인 SUV 모델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과 친환경성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넥쏘의 색상 선택 비중은 화이트 크림, 티타늄 그레이, 더스크 블루, 코쿤 실버, 카퍼 메탈릭 순으로 나타났다. 차종에 상관없이 대중적으로 많은 선택을 받는 화이트 크림 컬러를 제외하면, 넥쏘의 친환경 이미지와 첨단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티타늄 그레이(24.6%)와 더스크 블루(21.7%)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

넥쏘를 앞세워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끈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의 영역을 넓혀 미래 수소 사회를 구축하는 역할에 앞장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하며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 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지난 7월 양산을 시작한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는 지난 9월 중동 시장 첫 진출 소식을 알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승용차부터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에너지 산업으로 대표되는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며 “앞으로 다양한 운송 및 발전 분야에 현대차가 보유한 연료전지 기술력을 접목해 수소 사회 진입을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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