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포장 김치 시장이 연간 3000억원 규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휴가철까지 다가오면서 여름 성수기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별 경쟁이 치열하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포장 김치 매출액(오프라인 소매 기준)은 10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842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줄고 집밥 수요가 늘면서 포장김치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연간으로는 2017년 2028억원이던 시장규모가 지난해 2673억원으로 2년 만에 31% 성장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시장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이 시작되는 3분기는 김치 성수기다. 김장김치가 동나는 시기며 휴가철 포장김치 수요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 김치 매출을 분기별로 보면 3분기가 다른 시기보다 30% 이상 크다”고 말했다.
여름 성수기를 공략하기 위해 포장김치 1, 2위인 대상(종가집)과 CJ제일제당(비비고)은 ‘별미 김치’를 내놨다. 포장 김치 시장은 배추 김치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데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총각, 열무, 깍두기 등 별미 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비비고 오이김치’를 출시했고 이날부터 ‘비비고 열무물김치’를 판매한다. 소면을 곁들이면 ‘김치말이 열무국수’를 간편히 즐길 수 있다.
대상 종가집은 자사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내달까지 ‘종가집 여름 김장대전’을 열어 포기김치 5㎏에 별미김치 3종을 묶어 최대 38% 할인된 3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10㎏짜리 포기김치를 사전예약 주문으로 할인판매한 데 이어, 내달 이마트에서 포기김치 5.8㎏ 제품을 초저가에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물가에 부담을 느낄 소비자에게 대용량 김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가철 야외 활동을 겨냥해 소용량 김치도 새롭게 준비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단지 김치’를 소용량·편의형 용기 형태로 재탄생시켰다. 풀무원이 이달 출시한 캠핑박스에 담은 ‘들기름볶음김치’와 ‘톡톡썰은김치’를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원 F&B의 캔김치도 야외 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제격인 제품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추·별미김치 시장 성장과 소포장 용기형 제품 매출 확대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포장 김치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