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A씨는 역시 코로나 때문에 몇 달간 외출을 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등산과 트래킹을 매주 가고 있다. 날씨가 좋았던 탓도 있지만 비교적 사방이 트여있는 산에서는 코로나 감염 우려가 조금은 덜 하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거리 코스를 갔다 온 날이면 어김없이 무릎이 붓고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신경이 쓰여 집 근처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무릎관절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겨울 강추위에 움직이지 않아 약해져있던 무릎관절이 갑작스러운 등산으로 인해 무리가 간 것이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무릎관절증은 매년 3∼5월, 9∼10월 사이 증가하며 전월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을 때는 3~4월로 나타났다. 2019년 3분기 다발생 질병 순위별 현황에서 7위를 차지하였으며 65세 이상의 경우 외래 4위, 입원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무릎관절증이란 무릎 염증을 원인으로 한 모든 질환을 말하며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인 일차성 무릎관절증과 외상, 감염 등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무릎관절증으로 나뉜다.
무릎관절증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일 경우 대부분 약물, 재활, 운동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며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주사, 내시경, 절골술 등을 시행한다. 지속적인 통증 및 관절 주변 조직 영향으로 관절 활동 범위에 제한이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인공관절치환술을 생각할 수 있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김영준 과장은 “여전히 실내에서 발생하는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서 실내 활동보다는 등산, 캠핑 등 같은 야외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며, “하지만 지난 몇 개월을 별다른 운동 없이 실내 생활만 하다가 갑자기 등산 등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야외 활동을 섣불리 시작하면 관절에 무리가 갈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매년 무릎관절증 진료 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릎관절증 예방을 위해서는 무릎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 무릎에 무리가 될 수 있는 자세를 고치도록 하며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통해 근육 강화 및 관절 운동 범위 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