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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상품의 내용을 살펴보면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로 제한돼 있습니다. 최고 5.01%의 금리를 받는다고 해도, 1년제 상품이라 30만원씩 납입할 경우 최종 세후 이자는 8만 6000원선에 불과합니다. 납입금 총액 대비 연 이자율은 2.4% 정도입니다.
만약 최근 1년간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매달 30만원씩 주식을 샀다면 배당수익(약 2.7%)을 빼고도 수익률은 지난 7일 종가(6만 400원) 기준 16.5%에 달합니다. 삼성전자 주식은 우선주와 보통주 모두 1주당 4만~6만원 선으로 일반인이 사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하나은행 특판 적금과 비교해 훨씬 좋은 선택 일 수도 있는 셈입니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고배당 정책을 취하고 있어, 기업이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우리 국민이 나눠 가질 거의 유일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2010년 이후 배당금 지속 상승…배당성향도 10%서 44%로↑
시간을 되돌려 10년 전인 2010년 삼성전자의 배당금을 살펴보면 당시엔 배당을 기대하고 투자하기엔 수익률이 너무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그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70만~80만원(액면분할시 1만 4000원~1만 6000원) 수준이었고 배당금은 1만원으로 배당수익률은 연 1.3% 선에 불과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로 당시 기준금리도 2%대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정기예금 1년 금리가 3~4% 수준이었기 때문에 삼성전자 배당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2011년엔 LCD(액정표시장치)사업 부진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1조원 가까운 적자를 냈고, 주가가 67만 2000원(액분 1만 3440원)까지 떨어져 최근 10년 간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그해 배당도 5500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후 스마트폰 사업이 세계 1위로 올라서며 2012년 8000원→2013년 1만 4300원→2014년 2만원→2015년 2만원→2016년 2만 7500원 등으로 배당은 계속 높아졌습니다.
국민기업 삼성전자 배당금…외국인 몫 60% 달해
하지만 국민기업이라 불리는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대부분 외국인 주주들의 지갑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지분의 절반이 넘는 약 57%를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총 배당금 9조 6192억원 중 외국인 주주들 몫은 5조 4800억원에 달합니다. 반면 약 70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지분 비중은 3% 선에 불과합니다.
최근 몇년간 투자 수요가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다락같이 치솟았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시가 총액은 1200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만약 서울 아파트값에 몰린 돈의 10%만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된다면, 국내 투자자의 지분율은 전체 ‘3분의 1’로 올라갑니다. 그러면 삼성전자가 주주에게 주는 배당금 중 약 3조 2000억원이 우리 국민의 몫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