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김지완(사진·73) BNK금융지주 회장이 원양어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참치’에 꽂혔다. 국내 최초로 ‘참치펀드’를 야심차게 선보인 것.
BNK금융그룹과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BNK 참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 신탁 1호’(이하 참치1호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고급 어종인 참치(참다랑어)를 국내에서 대량으로 양식해 수익을 내는 펀드로, 주식·채권·원자재 등이 아닌 살아있는 수산생물을 대상으로 한 실물 투자펀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 배경에는 김지완 회장의 남다른 ‘참치사랑’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참치 소비량은 크게 늘고 있지만 제대로 양식을 하는 곳이 없어 많은 양을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등에 따르면 국내 참치 수입량은 2014년 2135t에서 지난해 5989t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참치 소비량이 폭증해 개체 수가 줄어들자 국가별로 어획을 제한하는 할당량이 적용됐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참치 양식에 성공해 지난해 처음 양식 참치가 출하됐지만 양식장은 아직 3곳에 불과하고 출하 물량이 4t 정도에 그치는 등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10kg 크기의 새끼 참치가 50kg 이상으로 자라는 데 2년 이상 걸리는 데다 대규모 외해양식장 시설 조성 등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 투자금을 장기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투자금은 10kg 미만 새끼 참치 및 사료 구입비 등 양식장 운영에 쓰이며, 참치 양식은 남평이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에서 운영하는 외해가두리양식장에서 이뤄진다.
2~3년 뒤 참치가 50kg까지 충분히 자라면 이를 팔아 투자금을 상환하고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수익률은 3.4%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수익성은 물론 수산업활성화라는 공익적 가치까지 고려해 투자했다”며 “펀드운용뿐 아니라 판매처와 유통처를 발굴하고 연결해주는 역할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