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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4분기 평균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6.3% 하락한 45달러였다. 55인치 대형 패널도 2.1% 떨어진 141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LCD 패널 가격이 연말 TV 성수기 효과로 잠시 반등했으나 4분기 들어 다시 하락했다.
패널 가격 하락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2위권 디스플레이업체 차이나스타(CSOT)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내년 1분기부터 10.5세대 공장에서 LCD를 양산해 패널 공급이 늘어나서다. 중국 BOE와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도 내년을 목표로 10.5세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0.5세대 생산라인에서는 75인치 초대형 패널 6장을 찍어낼 수 있어 기존 8세대보다 버리는 영역은 줄이면서도 생산량은 늘릴 수 있다.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10.5세대 LCD 라인을 앞다퉈 가동하면서 지금까지는 가격 하락률이 낮았던 대형 LCD 값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지만 LCD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상쇄하지 못하는 상태다. 올 3분기 대형 OLED 사업이 5년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아직 적자다.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OLED 패널을 양산한다. 또 구미 E6라인에서 올 4분기부터 중소형 OLED를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뤄졌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이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도 OLE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0년까지 OLED 매출 비중을 지금의 10%에서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 고위관계자는 “올해 6년만에 적자 전환하는 등 사업이 많이 어려웠다”며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OLED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