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리빙 시장…“저가공세는 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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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랑스 쁘렝땅백화점 등 세계 유명 백화점 1층에는 리빙브랜드가 들어선 지 오래됐다. 그 모습이 지금 한국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특정 시점부터 리빙관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는데, 그 기준점이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라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GNI는 약 2만7500달러다.
이 파트장은 “패션은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에 비하면 인테리어소품과 가구 등은 아직도 미개척 지대”라며 “경제가 발전하면 사람들의 관심사가 점차 넓어진다. 앞으로는 의식(衣食)에 이어 주(住), 즉 생활과 관련한 브랜드가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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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리빙 키우기’가 현대백화점만의 숙제는 아니다.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가격이 아닌 높은 질로 승부하겠다는 얘기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생활문화기업인 현대리바트가 지난 2월 고급 주방용품을 파는 윌리엄스 소노마사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파트장이 담당하고 있는 홈퍼니싱 편집숍 ‘에이치바이에이치(HbyH)’도 트렌디한 감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중시되는 요즘, 고급화를 외치는 현대백화점의 고집이 행여 독(獨)이 되지는 않을까. 이 파트장은 가격경쟁에만 치중하다가는 ‘충성고객’을 놓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퍽퍽해진 삶에 집은 힐링의 공간될 것”
현대백화점 리빙콘텐츠팀은 요즘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한창이다. 2019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2020년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이 개장할 예정으로, 여기에 입점 시킬 브랜드와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막중한 임무에 이 파트장의 어깨도 무거워졌지만,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가 바라보는 국내 리빙 시장의 전망이 그만큼 창창해서다.
이 파트장이 주목하는 것은 퍽퍽해진 한국인의 삶이다. 그는 “바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집에서만큼은 푹 쉬고 싶어한다. 결국 집의 작은 소품부터 침대에 이르기까지 ‘힐링의 가치’만 줄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과감히 지갑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