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씨는 “편의점이 구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난 뒤 단골이 됐다”며 “과거 편의점이 간식을 파는 ‘매점’ 같았다면 지금의 편의점은 ‘뷔페’ 같다. 다양한 시설을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 ‘담뱃가게’는 옛말…편의점, 쉼터로 ‘환골탈태’
바야흐로 편의점 ‘격변기’다. 문을 열고 들어가 1분도 안 돼 담배 한 갑, 과자 한 봉지 들고 나오던 편의점은 이제 ‘오랜 얘기’다. 세탁기부터 안마의자, 회의실과 탈의실, 전기차 충전시설 등 ‘이색 기능’을 갖춘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 KT강남점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최윤호(30)씨는 “지난해 우연히 들렸다가 안마의자가 이용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2층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
◇ “자동차 공유부터 세탁까지”…제휴 통한 편의점 영역 확장
이종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 편의점도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전문 세탁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세탁서비스를 서울 용산구 산천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세탁 서비스는 무인 세탁 시스템으로 365일 24시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다. 와이셔츠와 블라우스 등 간단한 세탁물부터 집에서 세탁하기 힘든 점퍼·코트·신발·기타 등까지 총 7개 카테고리 80개 세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GS25는 민간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자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제주 서귀대포점·안덕서광점·너울빌리지점·중문사거리점 등 총 4점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GS리테일은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을 연내 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전국화하기 위해 경기도, 전라도권과 협의 중에 있다”며 “GS슈퍼마켓에도 충전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