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유로존 주요 은행의 평균 ROE는 1.3%를 기록했다. 2010년만 해도 9.5%를 기록했지만, 5년 만에 수익성이 뚝 떨어진 것이다. 그렇지만, 덴마크 주요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4.6%였던 ROE는 9%까지 개선됐다. 마이너스금리라는 공통의 상황에서 다른 수익성을 보인 것이다.
단스케뱅크, 자산관리 강화로 수익성↑
이 중 가장 주목할 은행은 덴마크 1위 은행인 단스케뱅크다. 단스케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131억크로네로, 금융위기 최대 규모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디지털 기반 서비스 강화다. 고객이 영업점 방문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 이에 오프라인 점포를 줄임으로써 고정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객들의 편의성은 오히려 강화했다.
또 자산관리서비스도 강화했다. 고객군별 적합한 자문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고, 단스케방크는 관련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단스케방크의 지난해 자산관리부문 수익은 1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총이익 대비 수수료 이익 비중도 2012년 22.2%에서 2015년 32.2%로 10%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통신 결합 등 첨단 금융산업으로 위기 극복
스웨덴의 노르디아은행과 스웨드은행 등 북유럽의 다른 은행들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들 은행의 위기 극복 비결은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첨단 금융산업을 일찌감치 도입한 것이다. 노르디아은행은 1992년 노키아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뱅킹을 시작했다. 1999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각종 조회, 계좌이체, 대출,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거래, 증권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휴대전화로 영화티켓 예매나 유통 가맹점 결제도 가능했다. 지금의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를 이미 20년 전부터 제공한 것이다. 스웨드은행도 인터넷 뱅킹 위주의 채널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핵심 경쟁력인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 이에 현재 스웨덴의 소매거래는 95% 이상이 전자 결제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