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어요]티볼리 에어. 넉넉해진 트렁크 주행성능은 그대로~

  • 등록 2016-03-24 오전 6:00:00

    수정 2016-03-24 오전 6:00:00

티볼리 에어 주행모습. 쌍용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티볼리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의 주역이다. 렉스턴과 코란도C 등 남성스러운 SUV를 위주로 팔던 쌍용차에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투톤의 컬러로 티볼리를 내놓자 여성 운전자들과 젊은층의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2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은 생애 첫차로 준중형 세단에 향하던 발길을 티볼리로 돌리게 했다.

하지만 소형은 소형. 티볼리는 SUV의 면모는 갖췄으나 여행과 레저를 즐기기에는 적재공간이 너무 협소했다. 도심형 SUV라고 해도 유모차 하나를 싣기가 버거운 트렁크는 기혼자들이 선택하기에는 아쉬운 차였다.

쌍용자동차는 이러한 티볼리의 단점을 개선한 티볼리 에어를 내놨다. 티볼리에어는 차량 후면부터 뒷바퀴 축까지의 거리인 리어오버행을 티볼리보다 245mm 늘리면서 트렁크 공간을 기존 423ℓ에서 720ℓ로 늘렸다. 여행용 가방 4개를 싣고도 공간이 남는 크기다.

티볼리 에어가 출시 되기 전에는 차량의 뒷부분만을 늘리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는지, 가속이나 제동 등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우려가 많았다.

지난 22일 이러한 궁금증을 갖고 새롭게 출시된 티볼리 에어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서울마리나 클럽&요트’에서 인천공항에 이르는 100km구간에서 시승해봤다.

일단 운전석에 올라탄 느낌은 전고가 350㎜ 높아지고 차체가 커진 덕에 다소 답답했던 티볼리와는 전혀 달랐다.

티볼리 에어 트렁크에 여행용 가방 4개를 넣은 모습. 쌍용자동차 제공.
티볼리에어의 실내는 티볼리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기본적으로 휠베이스 길이가 티볼리와 같기 때문에 차체가 길어졌음에도 뒷좌석 무릎공간은 넓어지지 않았다.

주행성능은 우려할 필요가 없었다. 티볼리에어에 탑재된 1.6ℓ e-XDi160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115ps, 최대토크 30.6kg·m로, 일상적인 주행시 사용하는 1500~2500rpm대에서 최대토크를 낸다. 티볼리와 같은 엔진이다.

차체가 길어졌고 무게가 티볼리보다 50kg가량 늘었지만 저중속구간은 물론 고속구간에서 최고속도는 170km/h로 도달할때까지 무리없는 가속성능을 보였다. 최고속도로 달리면서도 핸들의 흔들림은 없었다. 기존 티볼리를 운전하다보면 통통 튀는 느낌이 거슬렸지만 티볼리 에어에서는 무게가 늘어서인지 이 단점이 개선됐다.

티볼리 에어의 공인연비는 13.8km/ℓ다. 시승 연비는 인천공항에 갈때까지는 10.4Km/ℓ를 기록했다. 파워모드로 급가속을 반복했던 탓이다. 서울 마리나로 돌아와 100km를 주행한 결과는 11.3Km/ℓ였다. 다른 팀들은 대부분 13Km/ℓ대의 연비를 기록해 공인연비와 실연비의 차이가 없었다.

티볼리에어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1949만~2449만원(이상 개소세 인하분 적용)이다. 1606만~2450만원에 판매되는 티볼리에 비해 엔트리 트림은 300만원 이상 비싸지만 상위트림으로 갈수록 가격 격차는 줄어든다.

깜찍한 디자인이 좋은 미혼 운전자들에게는 티볼리를 디자인과 함께 실용성을 고려해야 하는 기혼 운전자들에게는 티볼리 에어를 추천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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