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의 전세계 복권판매 현황 자료를 보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복권이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는 미국이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4년 한 해에만 656억600만달러(약 79조원)어치의 복권이 팔렸다.
2~4위 판매국인 이탈리아(252억8900만달러·약 31조원), 프랑스(133억 9500만달러·약 17조원), 스페인(119억 4900만달러·약 15조원) 복권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 뒤로 일본(84억 7300만달러), 독일(72억 3900만달러), 캐나다(64억 4400만달러), 호주(42억 7300만달러) 등에서 복권이 많이 팔렸다.
한국은 2014년 29억 6600만달러 어치 복권이 팔리며 OECD 회원국 가운데 판매액 기준 11위에 올랐다. 한국이 중상위권인 셈이다.
한국인들의 복권 소비는 이들과 비교하면 검소한 편이다. 국민 1인당 연간 복권 구입액은 61달러다. 우리 돈으로 7만 4000원 정도다. 일본도 1인당 67달러, 헝가리 76달러, 슬로바키아·네덜란드가 각각 81달러로 국민 한 사람이 평균 연간 100달러 내에서 복권을 구입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권판매액 비중은 그리스가 1.35%로 가장 높고 이탈리아가 1.22%로 뒤를 따랐다.한국은 0.17%로 중간 수준이다. 총액 기준으로 복권 판매액이 가장 큰 미국(656억 600만달러)의 GDP 대비 복권 판매액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 0.38%다. 국가 경제 규모와 비교하면 복권 판매액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GDP 대비 복권 판매 비중은 복권 판매 총액이 42억 7300만달러에 그치는 호주의 0.39%와 비슷하다.
GDP 대비 복권판매액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는 1인당 복권 판매액이 가장 적은 멕시코(0.04%)였다. 터키(0.07%), 폴란드(0.10%)도 상대적으로 GDP 대비 복권판매액 비중이 낮은 축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