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제품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은 식물성 여성호르몬이라 불리며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기와 생선 대신 오로지 콩 제품을 통해서 단백질을 섭취해왔던 혜정양의 사춘기는 당연히 빨리 진행될 확률이 높았다. 또한 콩 제품만으로는 성장기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기를 아예 먹지 않았던 혜정양은 성장발육도 또래보다 느린 상태였다.
육류섭취의 증가가 비만은 물론 암, 각종 성인병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이어지면서 채식을 통해 건강을 찾으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채식이 정말 건강에 완벽한 식단인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9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 ‘밥상! 상식을 뒤집다 채식의 함정’에서는 동물성 식품 섭취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비건(Vegen, 동물성 식품은 일절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지에 관한 내용이 다루어졌다.
오랜 설득 끝에 결국 혜정양의 부모님은 아이만큼은 채식을 중단하고 양질의 살코기와 생선을 매 끼니 먹이기로 했다. 한약을 통해 과도하게 분비되는 성호르몬을 조절하고 또래보다 작았던 키도 더욱 클 수 있도록 치료도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가슴멍울이 사라지고 2년 전 120cm로 또래보다 작았던 키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 평균키인 134cm로 12cm가 자랐다. 150cm가 넘었을 때 초경을 시작할 수 있도록 초경지연과 키 성장 치료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160cm는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