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에 빗장 연다…뉴질랜드, 시리아인 특별 수용 검토

7일 긴급법안 의회 상정
시리아인만 추가 수용
  • 등록 2015-09-07 오전 7:18:18

    수정 2015-09-07 오전 7:18:18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터키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세 살배기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으로 유럽 국가들이 하나둘씩 난민에 대한 빗장을 풀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도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존 케이 뉴질랜드 총리는 6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에 출연해 수백 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긴급 법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이미 연간 750명의 난민 쿼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리아 난민이 유럽지역으로 몰려들자 기존 쿼터 이상으로 난민을 받기 위한 긴급 법안을 7일 의회에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추가 수용 난민 수는 밝히지 않고 수백 명 정도로 제시했다. 추가 난민 수용은 향후 2~3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케이 총리는 “추가로 받는 난민은 시리아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난민 쿼터가 영구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얼마나 수용할지는 7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이 유럽으로 넘어가려다 대규모로 사망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뉴질랜드 내에서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특히 쿠르디의 사진 한 장이 불러온 파장이 컸다. 이로 인해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난민을 수용키로 했고 영국도 1만5000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등 유럽 국가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유엔 난민기구는 내년 말까지 13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정착해야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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