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는 ‘기발한 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다. 절대미각과 빠른 손놀림, 요리에 대한 열정 등 요리사로서 갖춰야 할 모든 자질을 타고난 레미는 아쉽게도 ‘생쥐’다. 바로 주방에서는 절대 허락되지 않는 존재. 이같은 아이러니에서 시작된 영화는 애니메이션임에도 실사보다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것은 물론 영화의 제목이자 프랑스 대표 서민요리인 라따뚜이지만, 영화에는 숨은 ‘보석’도 등장한다. 바로 와인이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라따뚜이에 등장하는 와인을 눈여겨봤을 것이다. 와인 애호가라면, 애니메이션이라도 바로 알아채고 무릎을 칠 와인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생쥐 레미의 도움을 받아 요리에 두각을 나타내는 주인공 ‘링귀니’의 비밀을 캐기 위해 부주방장은 샤또 라뚜르로 링귀니를 유혹한다. 이 귀한 와인을 링귀니는 맛도 모른 채 넙죽넙죽 받아먹는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저 귀한 빈티지를 저런 식으로 마시다니!”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던 장면이다.
또 이고가 링귀니의 음식을 먹는 동안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와인은 ‘샤또 라피트 로칠드’다. 이 역시 1등급 와인으로 맛이 감미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실사보다 더 입맛을 자극하는 라따뚜이의 요리와 와인들. 쿡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라따뚜이를 보며 프랑스 요리와 고급 와인을 눈으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