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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식혀줄 콘텐츠로 영화나 TV의 단골소재였던 ‘공포’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의 좁은 화면을 벗어나 문화산업 전반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귀신, 유령, 좀비 등 동서양을 망라한 호러물의 핵심소재로 확대재생산하며 휴가와 방학으로 활력이 떨어지는 여름철 경기에 보이지 않는 불씨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초여름 더위와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인천 문학구장에는 4000명의 청춘남녀들이 참가비까지 내고 밤새 달리기를 했다. 이들이 참여한 행사는 ‘좀비런 레이스’. 좀비는 서양의 대표적인 공포 아이콘. 좀비분장을 한 주최 측 진행요원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미리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일종의 집단놀이다. 2013년 처음 선보인 ‘좀비런 레이스’는 별다른 홍보가 없이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여름철 인기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8월 22일에는 부산에서도 열 예정이다. 4000명 모집에 신청자는 이미 2000명을 넘어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임에도 매일 밤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군내 음식점, 숙박업소까지 성황을 이뤘다. 애초 3주만 진행하려던 계획도 변경했다. 지난해부턴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4주에 걸쳐 ‘고스트 파크’로 뒤바꾼 영상테마파크에서 매일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호러축제를 연다. 8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축제에는 코레일까지 가세했다. 이 지역과 연계한 열차티켓 소지자를 대상으로 ‘고스트 파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공포’는 특히 여름철 인기아이템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귀신과 유령, 좀비를 앞세운 호러게임이 다운로드 리스트 앞줄에 나선다. 더불어 비명이나 스산한 목소리를 내는 ‘공포 벨소리’ 앱의 다운로드 수는 50만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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