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이룬 위비뱅크의 성공DNA를 중국 등으로 전파해 해외 진출 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취임 당시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을 목표로 내건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야심 찬 글로벌 행보로 위비뱅크의 중국 진출을 선택한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연내에 위비뱅크를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진출 시 위비뱅크의 명칭을 중국인에게 익숙한 ‘우리바오’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바오(寶)’는 중국어로 보석이란 뜻으로 인터넷 금융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명칭이다.
다만 외국 기업에 까다로운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해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품구성도 국내와는 달리 현지 법인에서 20여 년간 쌓아온 개인 신용 등급 등을 이용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PC가 먼저 발달하고 나중에 모바일, 스마트폰 등이 발달했는데 이들 나라는 PC에 비해 모바일이 훨씬 발달해있다”며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2P 대출 가운데 100만 위안 이하의 소액 대출이 약 65%를 차지해 중국 금융시장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실제로 월 기준 중국의 P2P업체는 2028곳으로 반년 만에 29%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새로운 업체가 900곳 가까이 생겨났다.
위비뱅크는 지난 5월 말 출시된 후 지난 6일 현재까지 3500건, 140억원이 대출됐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에 위비뱅크 앱만 깔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연 5~8%대 금리로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본인 확인은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 사진촬영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