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위비뱅크로 중국 시장 '정조준'

145조원 P2P 대출시장 공략…현지화 상품으로 승부수
위비뱅크 명칭 우리바오로 변경 검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온·오프로 확대 시너지 효과
  • 등록 2015-07-10 오전 6:00:00

    수정 2015-07-10 오전 10:02:31

[이데일리 최정희 문승관 기자] 우리은행이 모바일뱅킹 플랫폼 ‘위비뱅크(WiBee Bank)’를 앞세워 145조 규모로 성장한 중국 모바일금융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국내에서 이룬 위비뱅크의 성공DNA를 중국 등으로 전파해 해외 진출 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취임 당시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을 목표로 내건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야심 찬 글로벌 행보로 위비뱅크의 중국 진출을 선택한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연내에 위비뱅크를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진출 시 위비뱅크의 명칭을 중국인에게 익숙한 ‘우리바오’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바오(寶)’는 중국어로 보석이란 뜻으로 인터넷 금융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명칭이다.

다만 외국 기업에 까다로운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해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품구성도 국내와는 달리 현지 법인에서 20여 년간 쌓아온 개인 신용 등급 등을 이용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로 중국을 먼저 공략한 후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소다라은행의 합병으로 123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어 위비뱅크를 시장에 내놓으면 오프라인과 모바일을 연계한 영업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PC가 먼저 발달하고 나중에 모바일, 스마트폰 등이 발달했는데 이들 나라는 PC에 비해 모바일이 훨씬 발달해있다”며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P2P(개인 간) 대출 규모는 매월 10%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체 거래액이 14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개인 간 투자와 대출을 의미하는 P2P 금융은 돈을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이 직접 금리를 결정한다. 대출자로서는 은행보다 쉽게 자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2P 대출 가운데 100만 위안 이하의 소액 대출이 약 65%를 차지해 중국 금융시장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실제로 월 기준 중국의 P2P업체는 2028곳으로 반년 만에 29%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새로운 업체가 900곳 가까이 생겨났다.

위비뱅크는 지난 5월 말 출시된 후 지난 6일 현재까지 3500건, 140억원이 대출됐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에 위비뱅크 앱만 깔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연 5~8%대 금리로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본인 확인은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 사진촬영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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