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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전통 공예품 가운데 ‘나전칠기’라는 것이 있다. 어떤 공예품인지 머릿속에 형상은 떠오르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면 난감한 단어다. 나전칠기는 전통 목공예품의 대표적인 꾸밈기법 중 하나인 ‘나전’과 옻칠을 한 그릇이란 뜻의 ‘칠기’가 합쳐진 단어다. 한자인 소라 ‘나’(螺)자와 비녀 ‘전’(鈿)자로 이뤄진 나전은 어원처럼 전복이나 조개껍질 안쪽의 은색무늬를 활용해 장식한 것이다. 검은 옻칠을 한 나무에 나전을 붙여 꾸민 공예품을 통틀어 나전칠기라 칭한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나전칠기가 뛰어났다. 칠기는 이미 기원전 1세기 부장품에서 발견됐고, 현재 남아 있는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추앙받고 있다. 조선시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나전 장식을 전국 각지의 장인들이 대중화했고 장식기법 역시 사군자·민화 등에서 회화 무늬로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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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위해 호림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숙명여대박물관 등에서 소장한 문화재급 소장품을 대여했다. 덕분에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천 년을 이어온 빛 나전칠기’ 전 이후 관련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열게 됐다.
오윤선 호림박물관 관장은 “조선시대 후기 나전칠기는 오색찬란한 것에 대한 인간의 본능, 또 그에 대한 절제미로 도드라진 조선예술의 이면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이라며 “명맥이 끊겨가는 현대 나전칠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02-541-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