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상괭이`...생포했지만 끝내 숨져

경남 거제시 연초면 수중에서 발견된 상괭이 / 사진=연합뉴스. 통영해양경비안전서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지난달 30일 경남 거제시의 한 하천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상괭이’가 구조된 후 결국 숨졌다. 상괭이는 국제 멸종 위기종인 토종 돌고래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는 “31일 오후 1시40분께 경남 거제시 연초면 하천 상류에서 상괭이를 포획해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기력을 다해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1일 밝혔다.

동물병원 측은 “죽은 상괭이가 담수 하천에서 나흘 가량 머문데다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해 결국 죽었다”고 사인을 전했다.

당초 통영해경은 상괭이를 구조해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옮겨 건강을 회복시킨 후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한편, 죽은 상괭이는 지난달 30일 하천을 지나던 주민이 처음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하천에 걸려있던 상괭이는 길이 1.8m, 둘레 1m 크기로 꼬리 부분에 상처가 있는 상태였다.

통영해경은 상괭이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온 이유에 대해 “바다와 인접한 해당 하천은 매년 봄철이면 숭어떼가 몰려드는 곳”이라며 “상괭이가 먹이를 쫓아 밀물에 하천으로 들어왔다 썰물때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 지휘를 받아 구조과정의 과실여부 등을 조사한 뒤 고래유통증명서 발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거제시 연초면 수중에서 발견된 상괭이 / 사진=연합뉴스. 통영해양경비안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