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샛별 미얀마, 진출 복병은?

  • 등록 2013-03-29 오전 8:00:00

    수정 2013-03-29 오전 8:13:04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미얀마는 원유와 천연가스, 구리, 철광석 등 광물자원이 많이 묻혀 있어 동남아에서 마지막 남은 보고로 알려져 있다. 남북한의 3배의 넓은 국토면적에 인구는 6000만명으로 충분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으며,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제조업의 경우 한달 급여가 100달러 가량으로 중국의 3분의1 수준이다. 의류·신발 등 노동집약적 업종이 최근 노동·환경규제가 많은 중국에서 미얀마로 이동하고 있고, 도로·항만·전력·통신 등 인프라 시설 관련 업종도 유망하다.

하지만 미얀마의 투자환경은 아직 거친 편이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금이 미얀마로 밀려들면서 양곤 도심이나 인근 공단지역의 땅값은 물론 호텔, 사무실 및 아파트 임차료 등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또 물류의 기본이 되는 도로, 철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 기반시설이 너무 열악해 자원개발이나 탐사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든다. 항만시설은 수심이 낮아 입항이 어렵고 운송시간도 많이 걸린다. 양곤 이외 지역은 진출할 때 반드시 물류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전기 사정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예고없이 정전이 되는가 하면, 전화나 인터넷 통신도 용량이 적어 접속이 자주 끊긴다. 만성적인 전력 부족으로 양곤 시조차 하루에도 수차례 단전될 정도다. 산업 단지의 경우 8시간 이상 전기공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반 가정은 물론 공장에서도 자가 발전기를 구비하고 있다. 게다가 미얀마는 진출한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에 전기, 통신, 수도 및 기타 시설(국내 항공료, 골프장 그린피 등) 사용요금을 차별적으로 적용, 5배에서 많게는 700배까지 부과하고 있다.

대외 송금을 보장하고 있지만 절차나 서류가 복잡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사업기회를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미성숙한 투자여건 때문에 실제 투자는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미얀마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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