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6.41포인트(0.24%) 상승한 1만1215.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5포인트(0.27%) 오른 2540.27을, S&P500 지수는 4.39포인트(0.37%) 뛴 1197.9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며 장 막판까지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을 보이다 결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르는 데 성공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 종가에서 마쳤다.
주식시장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호재로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문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2차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우려와 임박한 뉴스에 미리 주식을 팔자는 심리가 함께 작용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러다 연준이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직후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규모는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거나 다소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 틈을 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요 지수는 한 때 급락세를 나타냈다. 매월 매입 규모가 750억달러에 그쳐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 데 따른 실망 매물도 일부 가세했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이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됐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실제 매입 규모는 만기 모기지증권(MBS) 재투자분을 합해 월 1100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하자 주요 지수는 다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날 발표된 자동차 업체들의 10월 판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ADP 민간고용 보고서,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지수, 공장주문 등이 개선된 점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 기술주 큰 폭 상승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금융, 통신, 기술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주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가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각각 1.05%, 1.89% 올랐다.
기술주의 강세는 시스코가 주도했다. 시스코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활용해 잠재 고객을 찾아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2.23% 올랐다.
또 모토로라는 투자가 칼 아이칸이 1520만주를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에 장 중 약세를 나타내다 결국 0.63%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실적 발표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풀트는 예상보다 큰 적자 발표에 7.68% 하락했고, 경쟁사인 레나와 D.R.호튼의 주가도 1% 이상 빠졌다. 타임워너와 가민도 실적 부진에 약세를 보였다.
반면 보험업체 에이트나는 공화당의 선거 승리에 따른 건강보험법 무효화 기대감에 실적 개선 소식까지 겹치며 3% 가까이 치솟았다.
연준의 자산 매입 발표를 전후해 주식시장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주가는 상승에 성공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FOMC 직후 내놓은 성명문에서 내년 2분기 말까지 매월 750억달러 어치씩 총 600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5000억~75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발표하고, 경제 추이에 따라 매달 일부분씩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 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별도의 성명문에서 기존에 발표했던 MBS 재투자와 합해 내년 6월까지 총 8500~9000억달러, 매월 11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경제지표 호조..고용보고서 기대감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특히 민간고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5일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고용조사업체인 ADP는 10월 민간고용이 4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만명 증가를 예상했었다. ADP의 민간고용 보고서는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다. ISM이 발표한 10월 비제조업지수는 54.3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3.2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5를 모두 상회한 수준이다.
세부 항목 가운데 고용 지수는 50.2에서 50.9로 상승해 ADP 민간고용 보고서와 함께 10월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대한 희망을 줬다.
제조업도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란 점에서 미국 경제의 11%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경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