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장 주변에서 미국과 북한 대표단이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이 한때 나왔지만, 미국 대표단의 힐 차관보는 21일 밤 “북한은 평양으로부터 방코델타아시아(BDA)가 해결될 때까지는 공식적으로 6자회담 주제에 대해 얘기하면 안된다는 훈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23일 아침에 (베이징을)떠날 것”이라고 했다. 회담 초반의 우호적인 분위기와 다른 발언이었다.
◆미, 일단 적극적
미국 대표단은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힐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김계관 부상은 매우 경험이 많은 베테랑 협상가”라며 “나는 그에 비해서는 경험이 일천하다”고 했다. 지난 3월 도쿄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 김 부상의 미·북 접촉 제의를 거절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태도다.
◆북한은 여전히 BDA와 연계
회담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에 여러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모든 문제는 ‘BDA 선결’로 귀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주목할 만한 협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크리스마스와 신년 휴가를 포함해 1월 초반까지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세 번째로 열린 양자회담에서도 북·미는 평행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국인 중국은 22일 회의 폐막을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