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입장을 전달할것이라면서도 휘발유가 적게 드는 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업계들은 전통적으로 보호주의 무역주의 정책을 지지해왔던 민주당의 상.하 양원 장악을 계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의 한국 시장의 개방폭 확대를 적극 촉구하고있다.
GM의 리처드 왜고너 2세,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토머스 라소다, 포드의 앨런 멀럴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 총수들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나 미국 자동차 시장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 자동차 시장의 폐쇄성과 일본 차의 엔화 혜택, 미국의 높은 의료보험료 등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하며 정부의 지원과 시정책을 호소했다.
포드의 지아드 오자클리 부사장은 부시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한국 전체에서 파는 포드차 보다 미국 북버지니아의 한 포드 대리점에서 파는 차가 더 많다"면서 한국을 겨냥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외국산 점유율이 3% 미만이라면서 이는 한국의 모든 외국차에 대해 얼마나 폐쇄적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시장은 자동차를 포함해 당신들에게 개방돼있으며 당신들도 우리를 위해 시장을 개방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때 자동차 시장 개방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처럼 미국 자동차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면서도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서 볼때나 국가 안보측면에서 볼때나 낮은 연비의 차를 이용하는 것이 쉽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미국 자동차들의 휘발유 과다 소비 문제를 지적했다.
문제는 이들 미국 자동차 3사가 민주당의 상.하 양원 장악과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한국 자동차 시장 개방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하원은 무역과 통화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 미 상원의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칼 레빈(민주. 미시간주) 상원의원 등이 자동차 3사를 적극 후원하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미국의 한국 자동차 시장 개방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미 의회와 자동차 업계의 이같은 외침을 빌미삼아 한국과의 5차 FTA 협상때 한국의 자동차 배기량 기준에 의한 조세 완화 조치를 강력히 요구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현대차 미국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와 일본차 공장이 있는 테네시주의 공화당 의원들은 칼 레빈 의원과 자동차 3사의 주당에 대해 동조하지않고 있다.
미국의 GM과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3사는 한대당 평균 천달러 가량이나 되는 의료보험료와 고에너지 소비 때문에 미국인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