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분기중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거주자가 올해 7~9월에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를 이용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9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32.5% 급증한 것으로 원화로 환산(3분기 평균환율인 1029.40원 적용)할 경우 1조26억3600만원원에 해당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사용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렇게 신용카드 해외사용이 급증한 것은 해외여행객이 급증한데다 환율하락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해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환율은 지난해 3분기 중에는 1155원.0원이었으나 1년만에 1029.4원으로 하락했다. 1천만원을 달러로 바꿀 경우 작년에는 8600달러 가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9700달러 가량을 손에 쥘 수 있게 된 것. 이렇게 똑같은 액수의 원화로 쓸 수 있는 달러 규모가 늘어나다 보니 원화로는 8489만원에서 1조26억원으로 18.1% 증가했지만 달러로는 32.5%나 늘어나게 된 것이다.
1인당 신용카드 사용액은 614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11.8% 증가해 씀씀이가 커졌다. 그러나 사상 최대였던 전분기보다는 1.6% 감소했다.
사용하는 카드는 여전히 신용카드가 대부분으로 87.5%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현금카드 겸용의 직불카드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3년 3분기에 4800만달러에서 올해 3분기 1억2200만달러로 2.5배 커졌고 사용비중도 7.3%에서 12.5%로 확대됐다.
외국인(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도 늘었지만 그 폭은 해외소비에 비하면 크지 않다. 전년동기에 비해 19.0% 증가한 5억4000만달러로 해외 신용카드 소비의 절반을 약간 넘는 정도다.
또 사용자수도 138만여명으로 1년동안 13.6% 증가했지만 1인당 사용액은 390달러로 내국인의 1인당 해외사용액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전년동기에 비해 4.8% 증가하는데 그쳤고 전분기에 비해서는 4.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