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상욱기자] 한화증권은 7일 최근 D램가격의 급등과 관련 마이크론의 생산차질 소식이 투기매수세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며 현 가격대에서 추가적인 가격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월 하반기이후 단기적인 투기매수세의 차익실현 욕구증대에 따라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 생산차질 소식이 지난 3월말 D램 가격급등의 실질적인 이유로 판단됐지만 이번 4월초의 D램 가격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다소 의외"라며 "마이크론의 생산차질 소식이 투기매수세를 자극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D램 생산감소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가격급등이 단기간에 하락반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통상적으로 마이크론의 신규공정이 미국 Boise 공장에 우선 적용된다는 사실에서 볼 때, 이번 싱가폴 공장 생산차질이 향후 중기적인 생산차질을 야기하는 신규공정 전환 사고가 아니라 단발적인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 가격대에서의 추가적인 가격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4월중순까지는 시장내에서의 생산차질 물량보충 움직임으로 안정적인 가격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나, 4월 하반기이후에는 단기적인 투기매수세의 차익실현 욕구 증대에 따라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단기적인 D램 가격급등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측면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발적인 공급불안에 따른 가격급등이 최근의 PC메모리 용량 증가 움직임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PC당 D램 코스트 비중은 이미 2001년이후 역사적 고점 7.4%를 크게 상회하여 9.1%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PC 케이스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PC업체들의 원가부담을 PC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 "돌발적인 공급이슈 부각에 따른 단기가격급등 측면이 강하다는 면에서 PC가격 인상을 통한 원가부담 전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PC업체들의 선택은 PC사양 최소화를 통한 코스트 절감이며, 이는 D램 수요의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현재 D램 현물가격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려우며 4월말이후에는 현물가격의 가격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정가격의 경우에는 2001년이후 고점수준을 소폭 하회하고 현재 현물가격과 무려 39%의 가격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4월 하반기에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4월 하반기에 D램 업체들의 실질이익 증가는 지속될 수 있으나 D램 가격상승 모멘텀은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