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콜금리 인하"..채권 이익실현 욕구 커질 것-시티SSB

  • 등록 2001-07-03 오전 8:14:02

    수정 2001-07-03 오전 8:14:02

[edaily]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는 3일자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5일 개최될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티는 6월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 5월 산업생산 악화, 수출의 지속적인 둔화는 6월 금통위에서 언급한 "경제의 연속적인 위축(continuation if recent slowdown of the economy)"에 해당한다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팽창에 치우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티는 그러나 6월 물가가 진정한 의미의 안정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3.9%로 전망했던 올해 물가를 4%이상으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티는 콜금리 인하는 채권시장에 이익실현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3년 수익률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올해 물가 4% 넘을듯 6월 물가는 고점에서 다소 떨어졌다. 이는 한국은행에게 유리한 것이지만 아직도 물가목표선을 웃돌고 있다. 한국의 물가는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숫자이다. 우리는 6월 물가가 인플레 안정의 효과적인 신호라고 보지 않는다. 앞으로 몇개월간 물가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의료비 인상에 의한 전년동월대비 효과(base effect) 때문일 것이다. 전년동월비 효과를 제거하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 물가는 당초 전망치인 3.9%보다 높은 4%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IT와 비IT 5월 산업활동은 예상과 달리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IT 수출에 영향받은 것이다. 비IT와 소비관련 생산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비IT 분야는 재고도 줄어들고 있다.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IT위축으로 여전히 약세다. 반면 건설 분야의 선행지표는 눈에 띄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 6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13.4%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상 6월말과 12월말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비 감소폭이 더 커졌다. 안정적인 물가와 5월 산업생산의 마이너스 성장, 6월 수출 감소 등은 콜금리를 낮출 수 있는 완벽한 조합이다. ◇한국은행이 할 것 같은 일 이번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5%에서 4.7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6월 금통위는 이미 경제 둔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6월 물가가 실질적인 인플레 우려 감소라고 생각하지 않고 소비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2개월 연속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연속적인 경기둔화"로 볼 수 있다. 물론 목표물가제가 한은의 행동을 제한할 수 있다. 한국 경제에 인플레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콜금리 인하 전망은 "한은이 해야할 일"이라기 보다는 "한은이 할 것 같은 일"에 근거한 것이다.(But again our forecast should be what the BOK is most likely to do, not what we want the BOK to do.) 최근 한은의 성장 지향적인 입장을 감안할 때 한은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팽창에 치우치거나 또는 물가목표를 어길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근원인플레가 4%이하로 떨어지는 9월까지 기다렸다가 콜금리를 낮출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은이 정말 성장을 촉진시키고 싶다면 그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재경부는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에서 이번 5조1000억원의 추경 편성으로 올해 재정적자가 GDP의 1%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제한적인 부양책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정책이 없다는 뜻이다. 정부의 보수적인 재정운용 정책을 볼 때 제한적인 재정정책은 한국은행에 (경기부양의 책임을 지우는)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이것도 콜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이유중 하나다. 콜금리 인하는 채권시장에 반드시 좋은 뉴스는 아니다. 25bp 인하는 금리인하의 시작이라기보다는 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채권시장에는 모멘텀이 소멸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익실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소비활동의 회복과 미국 경제의 회복, 인플레 우려 등이 한국 채권시장을 짓누를 것이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데이터가 나오고 있지만 수익률이 추가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세계 채권시장도 한국 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한국 채권시장의 랠리는 세계 채권시장의 강세와 어두운 경제전망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 세계의 채권투자자들은 세계 경제전망에 대해 약간 다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G3(미국, 유로, 일본)의 벤치마크 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한은이 콜금리를 낮춰도 장기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우리는 채권시장에 대한 약세 전망을 유지하고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 전망치도 유지한다.(1개월 6.00%, 3개월 6.25%, 6개월 6.50%, 12개월 7.00%) CD 금리는 콜금리 인하를 반영, 1개월에서 6개월까지 5.30%로, 12개월 전망은 5.50%로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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