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외국인들은 지난(6월11일~ 6월15일) 한주간 거래소시장에서 반도체와 통신주를 공격적으로 처분한 반면 은행 및 전통주를 매수하는 매매패턴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모두 1884억원을 순매도하며 종합주가지수 620선 안착에 걸림돌이 됐다.
◇반도체/통신주 대거 매도
외국인들은 반도체주와 통신주 이른바 첨단 기술주를 처분했다. DR의 할인발행과 관련 하이닉스 원주는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삼성전자도 반도체경기가 적어도 3분기말이나 4분기초나 돼야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일단 보유비중을 늘이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1652억원과 1328억원으로 전체 순매도 규모를 훨씬 웃돌았다. 삼성전자우선주에 대한 순매도 132억원을 감안하면 반도체주식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무려 3112억원에 달했다.
이와함께 외국인들은 SK텔레콤에 대한 매도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번주 5일내내 매도우위를 보이며 순매도행진을 31일째로 늘렸다. 한때 황제주로 떠받들던 시절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이번주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451억원이나 됐다. 이외에 LG전자(111억원)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100억원을 넘었다.
◇은행주/전통주는 보유확대
첨단기술주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들은 우선 은행주로 눈길을 돌렸다. 하이닉스반도체가 DR발행을 통해 유동성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에 가장 수혜를 보는 업종들이 은행주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번주 국민은행(262억원) 주택은행(168억원) 신한은행(163억원) 하나은행(11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또 첨단기술주의 대안으로 전통주를 선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라리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이 편하다고 작정한 듯했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무거운 주식"으로 여겨졌던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각각 247억원과 14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술주 가운데는 삼성SDI(128억원)가 유일하게 외국인 순매수 100억원을 넘어 "홍일점"이 됐다.
◇기관, 삼성전자 매도/SKT 매수
국내기관들도 162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들은 선물과 옵션의 동시결제일을 전후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순매도 종목들의 대부분은 시가 상위 종목들로 삼성전자(636억원) 한국전력(308억원) 한국통신(249억원) 한국가스공사(128억원) 하이닉스(119억원) 기아차(105억원) 등이었다.
눈길을 끄는 종목중 하나는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꿈의 항암제" 개발이라는 호재가 있었으나 기관들은 생산까지는 장기간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주가상승을 이용해 현금화에 주력, 14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들의 최대 순매수 대상은 SK텔레콤(293억원)이었다.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들은 저점매수의 기회로 할용하는 양상이었다. 하반기 실적호전에 대한 불투명성은 있으나 수익성의 급격한 악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고 NTT도코모에 대한 지분매각 등에 대한 기대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국내기관은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절차를 밟고있는 현대중공업을 130억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