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주의 장래가 대한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첨단기술주 하락의 주된 원인은 주로 4.4분기와 내년 실적이 좋지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라는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8일 나스닥지수는 99년9월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700대로 주저앉았다. 블루칩중심의 다우지수는 첨단기술주의 나스닥과 별개로 움직이는 듯 했으나 막판에 나스닥의 매도세에 영향을 받아 동반하락하고 말았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8일중 7일이나 하락하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뉴욕 증시의 약세를 대통령선거탓이라고 돌리기도 어렵게 됐다. 대통령선거의 혼란때문보다도 오히려 첨단기술주의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최근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날아침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낮은 수준으로 나온게 첨단기술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것아니냐는 불안감 때문에 많은 투자자금이 "안전주"로 여겨지는 제약, 헬쓰케어, 소비재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38.49포인트, 0.36% 하락한 1만507.58을 기록했고,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145.51포인트, 5.05%나 폭락한 2,734.98로 2,750선마저 무너졌다.
◇ 반도체-컴퓨터 큰 폭 하락
반도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올들어 최저점을 형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8.1%나 폭락했다.
어제 프로그램 가능한 로직 칩에 대한 우려로 시작된 반도체 주가 약세가 계속 이어졌다. 노벨루스 시스템스는 14.4%나 폭락했다. 어제 18%나 폭락했던 자일링스는 추가로 2% 정도 하락했으며, 알테라도 또 다시 5% 정도 떨어졌다.
투자은행의 부정적인 코멘트로 어제 큰 폭으로 하락했던 AMD는 이날도 6.6%나 하락했으며, 인텔도 4.3% 떨어졌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어제에 이어 9.8%나 폭락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알테라 주가는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 주가도 6.9%나 떨어졌다. KLA-텐코 주가도 11.9%나 폭락했다.
컴퓨터 업종도 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5.5% 하락했다. 9월1일과 비교하면 34%나 하락했다. 컴팩은 6.9% 하락했으며,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도 13% 정도 하락했다. 컴퓨터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SCI 시스템스는 11% 떨어졌다. IBM은 약보합세를 보였으며, 휴렛 패커드는 2.8% 하락했다. 델 컴퓨터는 8.2%나 하락했다.
◇ 인터넷 급락..네트워킹-소프트웨어도 약세
인터넷 주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마존은 애널리스트들이 우려감을 나타내면서 10% 이상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마존의 내년 매출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SG코웬도 4분기 목표 수입을 달성할 것이라는 명확한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는 적극적인 거래를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주인 AOL과 야후도 모두 8% 가까이 하락하는 급락세를 기록했으며 e베이와 CMGI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7.03% 하락했다.
네트워킹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CSFB가 향후 전망을 낙관하면서 0.49% 하락해 그나마 낙폭이 적었다. CSFB는 설비투자 감소로 야기되는 수입감소가 다른 업체들 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 침체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텔과 루슨트는 5% 이상 떨어졌고 JDS유니페이스도 3% 이상 하락해 이날 아멕스네트워킹 지수는 5.63%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업종도 기술주 하락의 대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5%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오러클이 2.03% 떨어졌고, 리눅스관련주들은 레드햇과 VA리눅스가 14%~15%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통신업종도 약세를 나타냈다. AT&T가 0.99% 하락했고 모토롤라와 퀄컴은 각각 4.32%, 6.67% 하락했으며 월드컴도 4% 이상 떨어졌다. 반면 SBC커뮤니케이션 등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S&P통신지수는 전일 대비 0.22% 떨어졌다.
◇ 바이오 증권 약세..은행 제약 강보합
바이오주들은 버텍스의 주가하락과 함께 미끄러졌다. 대형 증권주들이 약세였으나 온라인 증권은 전날같은 폭락은 아니었다. 은행주들은 대채로 올랐고 제약주들도 강세였다.
UBS워버그증권의 분석가인 엘리스 왕은 버텍스의 에이즈 치료약인 에이제너레이즈가 경쟁회사 칼테라의 제품이 본격 출시되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지적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버텍스의 주가는 14.9% 나 폭락했고 이는 다른 바이오주가를 끌어내렸다. 아멕스 바이오지수는 6.2% 가 다운됐고 나스닥 바이오지수도 4.8% 가 밀렸다.
밀레니엄제약과 메디임뮨의 주가도 각각 14.89%, 10.09% 나 떨어지는 폭락세였다. 또 엘리스 왕이 매출전망을 하향한 바이오켐의 주가도 1.2% 가 떨어졌다. 그녀는 바이오켐의 에이즈 치료약인 3TC의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통적 제약주들인 파이저 머크 존슨&존슨 릴리엘리등은 소폭의 상승을 지켰다.
금융주는 은행 강세, 증권약세였다. 아멕스 증권지수는 2.1%가 떨어졌으며 필라델피아은행지수와 S&P은행지수는 각각 1.2%, 1.9%가 뛰었다.
은행주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에서 순익전망을 하향조정한 체이스매하튼이 3.49% 떨어졌지만 뉴욕은행(3.07%) 뱅크아메리카(2.04%) 플릿보스턴(3.18%)등이 각각 상승했다.
증권주는 모건스탠리딘위터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베어스턴스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온라인 증권사들도 대체로 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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