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호텔에 없는 세가지…카드키·전화기·냉장고

AI 스피커에 명령하니 로봇이 물 배달
안면 인식만으로 엘리베이터·객실 ‘척척’
‘30분 배달’ 허마셴셩으로 슈퍼마켓 이용
  • 등록 2024-09-16 오전 10:00:45

    수정 2024-09-16 오전 10:00:45

[항저우(중국)=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티엔마오징링(天猫精靈), 물 갖다 줘.”

지난 4일 중국 항저우(杭州)에 있는 호텔 플라이주(FlyZoo·菲住布渴) 객실 내 인공지능(AI) 스피커 티엔마오징링에게 중국어로 명령하자 20분 후 ‘딩동’ 벨소리가 울렸다. 객실 문을 열자 사람이 아닌 로봇이 문앞에 있었다. 로봇 상단에 있는 화면을 누르자 로봇 주머니가 열리고 물병을 꺼낼 수 있었다. 다시 상단 화면을 누르자 로봇 주머니가 닫히고 로봇은 뒤로 이동했다.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플라이주(FlyZoo)호텔 객실로 물을 배달하러 온 로봇. (사진=경계영 기자)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플라이주(FlyZoo)호텔 객실로 로봇이 물을 배달하러 왔다. (영상=경계영 기자)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플라이주(FlyZoo)호텔 객실 내 침대 머리맡엔 전화기 대신 AI 스피커 ‘티엔마오징링’이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플라이주 호텔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지난 2018년 문을 연 호텔이다. ‘미래형 호텔’을 표방하는 공간인 만큼 알리바바의 AI, 로봇 등 최첨단 정보기술(IT)을 곳곳에 적용했다.

플라이주 호텔은 체크인부터 다르다. 키오스크에 신분증을 스캔한 다음 얼굴 사진을 찍는다. 등록한 얼굴은 카드키를 대신한다. 엘리베이터 내 기기에 안면 인식을 하면 묵는 객실 층을 누를 수 있고, 객실 입구에 다가서면 안면을 인식해 문을 자동으로 열어준다.

다만 중국인 투숙객은 키오스크로 체크인할 수 있지만 외국인 투숙객은 사람인 직원이 여권을 확인한 후 얼굴을 등록할 수 있다. 물론 얼굴 등록을 원치 않는다면 카드키로 호텔 이용이 가능하다.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플라이주(FlyZoo)호텔 프론트. 체크인을 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와 안면 등록용 카메라가 설치돼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플라이주(FlyZoo)호텔 티엔마오징링에 명령하자 커텐이 닫히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호텔 객실엔 전화기가 없고 그 자리엔 AI 스피커가 있었다. ‘티몰 지니’(Tmall Genie)라는 뜻의 티엔마오징링이 호출어다. 티엔마오징링에 물, 슬리퍼 등 객실에서 필요한 물품을 요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객실 내 TV·커튼·조명·에어컨 작동도 명령할 수 있다. 호텔 내부 시설 문의나 외부 명소 추천, 날씨 안내 등 AI 스피커로서의 기능 역시 기본이다.

플라이주 호텔 객실엔 냉장고도 없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허마셴셩(盒馬鮮生) 때문이다. 허마셴셩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으로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30분 내 택배로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필요하면 30분 안에 슈퍼마켓이나 식당에서 배달해주니 냉장고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객실까지 물품 배달은 로봇이 맡는다. 배달원이 음식을 로봇에 맡겨두고 객실을 입력하면 로봇이 객실로 전해준다. 플라이주 호텔엔 날씨, 근처 지도 등을 안내하는 로비 로봇, 객실로 물, 수건, 컵 등 요청 받은 사항을 수행하는 업무 수행 로봇 등도 있다. 음성으로 다양한 명령이 가능한 반면 티엔마오징링과 로봇 모두 중국어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플라이주(FlyZoo)호텔 로비에 있는 로봇에 배달원이 물품을 넣으려 하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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